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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를 쫓는 듯한 자율주행차 개발기 / 헤럴드경제 (2024-05-30)

  • 분류기고
  • 담당부서대외협력실
  • 작성자곽지현
  • 등록일2024-05-30 00:00
  • 연락처053-718-8293

[헤럴드광장] 신기루를 쫓는 듯한 자율주행차 개발기


사막을 걷다 오아시스를 보고 발걸음을 재촉한 여행자들은 대부분 신기루(mirage)를 확인하고 실망한다. 이처럼 허상을 추구하는 경우를 신기루를 쫓는다고 한다. 하지만 오아시스가 보인다는 것은 어딘가에 진짜 오아시스가 있다는 것이며 고지대에 올라 주변을 잘 살피면 진짜를 발견할 수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매년 9천만대 이상의 신차가 판매되고, 운행 차량은 이미 16억대를 넘어섰다. 자동차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자율주행의 도입은 인류문명의 본질적 전환을 예고한다. 아쉽게도 자율주행차 개발은 아직까지 신기루를 쫓는 나그네에 비유된다. 지난해 GM이 투자한 ‘크루즈’는 보행자 사고로 면허가 취소되었고, 올해 들어 애플은 10년간 이어온 자율주행차 개발을 중단했다. 테슬라는 주행보조장치를 완전자율주행이라고 홍보해 사기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신기루를 쫓는 대신 고지대에 올라 주변을 살피는 여행자처럼 자율차 시장은 최근 속도조절 국면에 접어들었다. 5단계의 사람 없는 자율주행을 잠시 미루고, 2-3단계의 운전자 주행보조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완전자율주행과 직결되는 기술적 난제를 돌파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총성 없는 전쟁은 가속화되고 있다.


첫째는 사람의 눈에 해당하는 인지 센서 개발 경쟁이다. 자율주행차는 터널, 안개와 같은 악조건에서도 인간의 인지능력 이상의 센싱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를 포함한 자동차 강국들은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의 성능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둘째는 사람의 팔과 다리에 해당하는 제어기술이다. 사람에서 차량으로 운행 주도권이 넘어가는 4단계 자율주행에서는 탑승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제어기술이 더욱 중요하다.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안전규제가 강화되며 운전 모니터링 및 다중 안전 확보 기술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국내 차량 제어기술은 글로벌 수준이나, 사고위험 대응 고안전 기술은 보다 비약적 발전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람의 뇌에 해당하는 컴퓨팅 기술은 최근 급속한 AI 기술 발전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차량 센서 및 교통 인프라로부터 입수한 방대한 데이터를 주행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판단해 안전한 주행을 이끌어 내야 한다. 엔비디아(GPU 기반)와 테슬라(NPU 기반) 컴퓨팅 플랫폼이 글로벌 선도 기술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자율주행기술 3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고난도 자율주행 인지예측센서, 자율주행혁신 및 초안전 주행플랫폼 핵심기술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인간의 인지능력을 뛰어넘는 차세대 센싱 기술, 초고속 판단이 가능한 고성능컴퓨팅 및 다중안전 기반 주행 제어기술 확보가 목표다. 향후 자율주행 핵심 난제를 극복하여 소비자의 수용성을 현격히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스 신화에는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리는 벌을 받은 시지프스가 등장한다. 끝없이 바위를 밀어 올리고 떨어지고를 반복한다. 우리 연구진들은 완전자율주행을 앞두고 시지프스의 형벌처럼 고달픈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그 기술개발의 목적지는 허황된 신기루가 아니라 생명의 오아시스다. 종착지에 이르면 우리 기술로 개발한 완전자율주행차가 전 세계를 누비는 시대가 펼쳐질 것이다.


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장


자료 : https://news.heraldcorp.com/view.php?ud=20240530050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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