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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바이오경제로의 전환 / 내일신문 (2023-05-12)

  • 분류기고
  • 담당부서대외협력팀
  • 작성자곽지현
  • 등록일2023-05-12 00:00
  • 연락처053-718-8293

[경제시평] 코로나19와 바이오경제로의 전환


5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따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공식 해제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던 팬데믹을 전지구적 노력을 통해 통제가능한 질병으로 만들었지만 이 과정에서 희생은 컸다. WHO 공식 통계에 의하면 692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코로나 엔데믹 일등공신 mRNA 백신에 주목하는 이유


'세상의 모든 혁신은 전쟁에서 탄생했다'는 명언이 있다. 역설적이게도 막대한 희생을 치른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인류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혁신적 의료시스템을 도입하고 파괴적 기술을 개발했다. 일등공신은 mRNA 백신이다. 종래의 전통적 백신은 항원을 인체에 직접 투입해 항체를 형성한다. 부작용이 크고 수년의 임상시험을 거쳐 효능을 검증해야 한다. 그러나 mRNA 백신은 바이러스 없이 항체를 만드는 전혀 새로운 바이오 신기술이다. mRNA 백신은 1년여의 짧은 인허가 기간을 거쳐 실제 방역 현장에 투입됐다. 훗날 코로나19 백서가 발간된다면 인류를 구한 파괴적 신기술로 기록될 것이다.


mRNA 백신에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건상의 이유만은 아니다.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바이오기술(Bio Technology)의 잠재성'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생명체를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테크는 레드바이오로 불리는 제약·의료뿐 아니라, 그린바이오로 불리는 식품·농업, 화이트바이오로 불리는 제조·환경 분야 전반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


19세기 이후 인류문명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생산·소비하고 폐기하는 '선형경제'에 머물러 자원전쟁과 기후위기를 가속화시켰다. 이제 바이오기술에 기반한 '순환경제'로 전환해 지속가능한 지구를 복원하고 공존과 상생의 세계로 나가야 한다.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미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바이오기술을 제품개발과 공정혁신에 활용하면 연간 2조∼4조달러 규모의 직접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패러다임 전환에 맞추어 미국은 작년 '바이오경제 행정명령'을 발표했고, 금년 3월에는 바이오 기반 소재 연료 공급망 등 바이오경제 이행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일본도 경제성장 해법으로 바이오경제로의 대전환을 제시하는 등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바이오테크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 정부도 '디지털·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라는 국정비전 하에 산업부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바이오경제 추진전략' 수립에 나섰다. 아직까지 신약개발은 선진국 대비 규모의 열세에 있고, 그린이나 화이트바이오는 기술 수준이 취약하며 산업화 단계도 열악하다. 다만 전통적 제조기술 역량을 십분 발휘해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과 감염병 체외진단 분야에서 세계적 강자로 급부상한 저력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우리가 보유한 바이오 제조역량과 첨단 ICT 기술을 잘 융합한다면 바이오경제 시대의 핵심 기술을 선점하며, 초격차 바이오산업을 창출하는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우리의 바이오 제조역량과 첨단 ICT 기술 융합한다면


우선, 바이오기술과 인공지능 기술 등 첨단제조 기술이 융합된 바이오파운드리를 통해 제조공정을 자동화하고, 대량화된 바이오 생산 패러다임을 구축해나가야 한다. 아울러 바이오 제조역량을 극대화하려면 바이오 빅데이터 활용 및 R&D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중소 바이오기업과 위탁 생산기업 간 다각적인 연계체계 구축도 필요하다. 중소기업은 제품을 개발하고 대기업은 성능 테스트를 지원하며 공급망을 강화하는 선순환적 산업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mRNA 백신의 양대 지주인 모더나백신은 2012년 미국정부(DARPA)의 R&D 프로그램에서 비롯되었고, 화이자백신은 터키 이민자 부부가 독일에서 개발을 주도했다는 점을 상기하고자 한다. 바이오경제로의 대전환 여정에서 '혁신적인 정부 R&D'가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하고, 전세계 연구자와 기술협력을 도모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이 더욱 중시되어야 한다.


전윤종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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