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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업기술 R&D에도 글로벌 피처링이 필요하다 / 정양호원장

  • 분류인터뷰/칼럼
  • 담당부서대외협력팀
  • 작성자곽지현
  • 작성일2022-07-26 00:00
  • 연락처053-718-8293

[세상속으로] 산업기술 R&D에도 글로벌 피처링이 필요하다



지난 2020년 10월 국내 그룹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 인기곡 순위를 집계하는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정상권을 휩쓸었다. K-POP 그룹의 음반 판매량도 연일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그들이 해외에서 흥행한 비결은 뭘까.


수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현지 가수와의 협업이다. 블랙핑크의 미국진출 성공을 이끈 대표곡 ‘아이스크림’은 미국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가 피처링(Featuring)을 했다. BTS의 곡들에도 할시, 콜드플레이 등 세계적인 팝가수들이 등장한다. 이처럼 세계적인 팝스타와의 협업은 국내 대중음악에 다양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K-POP을 더욱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산업현장에서도 자사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빛나게 해줄 수 있는 ‘피처링 아티스트( Artist)’를 찾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급변하는 외부환경으로 인해 기업 단독의 역량만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전략은 음악계의 피처링과 일맥상통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K-POP 그룹과 세계적인 팝스타의 협업처럼 기업에 필요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해 혁신을 도모하는 전략이다.


R&D 관점에서의 오픈 이노베이션은 ‘오픈 R&D’로 구체화 된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많은 기업의 R&D 방식은 자체 연구개발에 의존하는 폐쇄형 R&D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기술수명주기 감소, 기술 간 융복합화 등 급격한 시장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외부 지식이나 기술 습득을 통한 기술개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국내 대기업들은 글로벌 오픈 R&D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하버드대학간 뉴로모픽 반도체(Neuromorphic chip·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해 만든 반도체 칩) 개발, LG전자-프라운호퍼 연구소 간 6G 전력증폭기 개발 등 미래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해외 우수기관들과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다. 6G전력증폭기는 주파수 도달거리가 짧고 안테나 송수신 과정에서 전력 손실이 심한 6G THz 통신 신호를 안정적으로 출력하는 신기술이다. LG전자의 캐나다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 네이버의 네이버랩스 유럽 등과 같이 현지에 연구소를 직접 설립해 글로벌 우수 연구자 및 기관과의 기술협력을 적극 모색하는 전략적 사례도 늘고 있다. 반면,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오픈 R&D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언어적 장벽, 높은 거래비용, 물리적 거리, 법률 차이 등으로 인해 해외 파트너와 국제공동연구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 차원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 평가, 관리에 이르는 전주기 R&D 과정에서 국제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R&D 기획단계에서 재외한인공학자와 연계를 강화해 해외 동향을 반영한 기술 수요를 발굴하고 있다. 앞으로는 해외 파트너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이전과 제품수출의 판로 개척에 필요한 지원을 하고, 글로벌 펀드를 확대, 국제공동 R&D사업을 발판 삼아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나아가 전 세계의 산업 및 과학기술전문가를 활용한 최첨단 융복합 기술개발을 위한 국제 R&D 지원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오픈 R&D의 DNA를 국내 산업현장에 내재화하는 시간을 단축해 나가야 한다. K-POP그룹의 사례처럼 글로벌 피처링을 통해 우리 산업 생태계의 다양성을 증진하는 것은 물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전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날이 하루빨리 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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