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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세계화와 오픈이노베이션 / 내일신문 (2023-01-26)

  • 분류기고
  • 담당부서대외협력팀
  • 작성자곽지현
  • 등록일2023-01-26 00:00
  • 연락처053-718-8293

[경제시평] 초연결 세계화와 오픈이노베이션 / 전윤종 원장

내일신문 (2023-01-26)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부분 풀린다.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위안과 희망을 동시에 품게 된다. 그러나 미중 경제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는 쪼개지고 분열되는 양상이다. 지난 세기 이후 인류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끌었던 '세계화'(Globalisation)가 후퇴하고 있다.


 소통이 아닌 반목의 길을 가다 보면 발전이 아닌 쇠락하는 운명을 맞게 된다. 이스라엘의 석학 유발 하라리는 현 인류의 조상 '호모사피엔스'가 지능과 체력이 월등했던 '네안데르탈인'과의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군집을 이루고 협동생활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원시인 시절부터 연대와 협업이 생존의 메커니즘으로 우리 DNA에 각인되어 있다.


한국의 국제공동연구개발 실적은 미미한 수준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핵심 테마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 방안'(Cooperation in a fragmented world)이었다. 폐쇄적인 보호주의 배격, 개방적인 자유주의 회복 및 공급망을 복원해야 한다는 뜻을 모았으며, 다양한 처방도 논의됐다. 또 국제기구를 통한 제도적 진전이나 주요국 간의 정치적 해결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기술적 해법들이 제시돼 관심을 끌었다.


 기술은 소통 활성화와 연결성을 회복시키고 네트워크로 진화하며 이노베이션의 원천이 된다. 혁신의 역사를 추적한 과학저술가 스티브 존슨은 "창조는 네트워크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이노베이션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는 "혁신은 인문학과 과학의 연계에서 태동한다"며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의 화두도 초연결성(Hyper Connectivity)이었다. 5G 와이파이 등 통신기술과 AI 빅데이터 기술이 결합하면서 인간 생활 전반이 빠르게 '연결'되고, 전자와 자동차의 장벽이 무너지면서 자율주행 전기차로의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초연결의 시대에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으로 불리는 국제공동연구개발이 더욱 중요해졌다. 산업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협력과 혁신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척도는 아쉬운 점이 많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비율은 세계 2위, 연구개발 투자액의 경우 세계 5위를 자랑하지만, 국제협력 역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16위 수준이다. 특히 국제 공동 특허수는 21위에 그친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2월 '국가연구개발 중장기 투자전략'을 통해 국제협력의 확대의지를 밝혔다. 산업기술 분야도 국제공동연구 비중을 10% 수준으로 대폭 늘린다. 나아가 글로벌 협력을 가로막는 제도적 걸림돌을 제거하고 해외 연구자 연구기관 혁신기업과 네트워크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분열된 세계에서는 '초연결 기술'이 더 절실


 특히 로봇 바이오 등 우리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산업에서는 첨단 기술력을 갖춘 해외 유력기업이나 연구기관과의 협업과 공동연구가 적극적으로 모색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과 같은 전 지구적 과제해결도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해외 파트너와의 공동연구가 필요하다. 공급망으로 연결된 국내외 기업이 함께 하는 글로벌 R&D를 발굴하고 확대해야 한다. 국내 공급기업과 해외 수요기업이 공동으로 기술을 연구하고 제품을 개발하며 공급망을 활용해 실증과 스케일업을 진행하면, 공동연구가 해외시장 진출로 자연스럽게 연결돼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생태계가 안정화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최근의 분열된 세계에서는 '초연결 기술'이라는 화두를 붙잡고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성화해야 한다. 이는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공급망을 복원해 세계화의 흐름을 되살리게 할 것이다.


전윤종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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